신문을 보는 하루

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집에서 신문을 보기로 했다

신문은 거의 보지 않았고

신문이 우리 집에 배달 된다는 사실 조차

잘 모르고 있었다 그동안 신문비로

미세하게 돈이 세어나가고 있구나 생각을 하니

뭔가 억울하기는 했지만 그런 건 어쩔 수 없었다



신문을 보니 조금은 기존과 다른 세상이 펼쳐진 기분이었다

화면으로 접하는 세계를 활자로 접하니

뭔가 스펙타클은 덜했지만 마음에 더 오는 것이 더 강했다

아마 문자라는 체계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신문을 잘 보지 않는 시대에 신문을 보는 사람은 뒤떨어져 있는 사람인가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오늘은 그냥 신문을 보고 싶은 하루였다

그나저나 신문구독을 끊어야 겠는데

이거 끊는게 쉽지 않아서 골치가 아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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