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소설의 차이

와이프와 문학이야기를 좀 하다가

내가 소설을 잘 못쓰는 이유에 대해서 적절한 비유를 해주어서

깨끗하게 포기하게 되었다

시와 음악이 잘 맞지 않는 것은 

악기 연주자가 춤을 잘 추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생각해보니 그랬다

같은 문학장 안에 있으면서 글을 쓴다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었다



음악도 마찬가지로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과 춤을 잘 추는 사람은 다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뭔가 명쾌해진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소설에 대한 미련을 시원하게 날릴 수 있었다

아쉬움 보다는 어떤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시에 올인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점점 하나 둘 버리고 꼭 지니고 있을 것만 지니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이제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와이프는 현명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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