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하는 노트북

그는 작가였지만 얼만 안 있어

글 쓰는 일을 접게 되었다

더 이상 창의적인 글을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사실이 너무 슬펐다

그리고 정말로 글쓰는 일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저절로 그의 노트북이 켜지기 시작했다



그의 힘 없이 저절로 파워가 들어온 것이다

노트북은 그가 움직이는 것처럼 스스로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열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글의 문체는 남자의 것이었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런 행동을 보고 있는 남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모든 글이 다 쓰여졌을 때

남자는 천천히 글을 읽어보았다

아주 좋은 소설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작품을 바로 포멧 해버리고 노트북을 페기해버렸다

그리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 다시 글을 쓰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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