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의 남작

계곡의 남작


그가 이 계곡으로 들어온지도 벌써 20년이 훨씬 지났다

아마 그가 알고 있는 사람들은 죽거나 했을 것이다

그가 도시를 등지고 떠나올 때가 환갑이 지났을 때였으니깐 말이다

그는 결혼을 하지 않아서 가족이라는 것이 없었다

그런 점이 오히려 이런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는 아무도 없는 이 곳이 마음에 들었다



도시에 살았을 때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었지만

이상하게 혼자 있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곳은 아무도 없는데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결국 이런 혼자라는 감각도 어떻게 보면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는 생각해보았던 것이다

그는 혼자 있으면서 제일 좋았던 점은 나무와 대화를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는 심심하지 않을 수 있었다

도시의 언어는 많이 잊어버렸지만 그래도 자연의 언어는 새로 배우게 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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