썅년의미학 여자라면 꼭 읽자

우리 사회는 그동안 많은 부분에 있어서

여성에 대해 기회가 제한되어 있고

기존의 편견이나 악습으로 인해

여성의 희생이 당연시 되는 길을 걸어왔다



사회 곳곳에 많은 지점에서 이런 불편함이 이의를 제기하고

반성하는 시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지금 볼 책인 썅년의 미학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제목이 과격하다

그렇지만 내용은 곱씹어 몰만한 부분도 많다



이 책은 단행본으로 나오기 앞서 

웹툰으로 연재된 시리즈 중에 추려서 묶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포지션에 따른 여성의 희생이다

아들을 낳지 못하는 것에 대해

그간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여자들의 잘못으로 치부되어 왔다

그래서 아들을 낳지 못하면 시집살이가 더 심해지고

소위 소박을 맞아도 별다른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인데

그 당시에는 보편적인 일이었던 것이다



더 웃긴 건 소박을 놓는 사람은 같은 여성인 시어머니다

이는 여성의 적은 여자라는 이상한 코드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이 책은 성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는 사람이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다



개인적으로 그 시어머니라는 존재 역시

그런 잘못된 인식의 프레임적 희생자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장인이 사위를 갈구면서

자기 딸이 아들을 못 났는 것이 사위에게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장인이 걱정하는 장면이 나오고

더 웃긴 것은 뒤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모의 포지션이다

장인은 소위 말하는 엄마다리를 하면서 사위아가라며 갈구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소소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썅년의미학이 가지고 있는 주제의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우리가 옳다고 믿어왔던 불문율에 가까운 삶의 방식이

결국 역할놀이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포지션을 바꾸어도 세상이 잘 돌아간다



절대적인 행동규범 따위는 없다는 것이고

우리의 전통이라고 믿어 왔던 삶의 규범은

결국 남성 위주의 편리함에 희생된 여성의 포지션이었던 것이다



이런 장면은 수도 없이 나온다

수능을 앞두고 공부하고 있는 아들에게 

누나 밥도 안차려 준다고 하는 장면이나

아들에게 과일 좀 깍아오라고 하면서 명절에는

여자들이 쉬고 남자들이 가사일을 하는 장면 역시

뭔가 씁쓸하게 곱씹게 만드는 장면이다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의를 많이 제기해 왔고

실제로 우리 집에서는 여자든 남자든 명절이 되면 다 같이 일을 한다

나는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여자도 자기 집에 가고 싶은데 그런 마음을 억누르고

솔직히 어려운 시집에 와서 이렇게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입장 바꿔 생각하면 오히려 고마울 정도인데

그걸 그동안 우리는 당연시 생각했던 것이다



남성들은 어쩌면 이런 잘못된 삶의 규범으로 인해 여성들의 불합리에 대해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을 전적으로 옳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조금은 성급한 일반화라고 느끼게 만드는 장면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차이고 책은 비판적으로 봐야 하는 것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충분히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



지금까지 썅년의미학이라는 단행본을 살펴보았다

이런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그동안 색안경을 끼고

남녀의 관계에 대해 포지셔닝을 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문자가 아닌 이해하기 쉬고 재미있는 웹툰으로 되어 있어서

술술 읽어나가다보면 처음에는 재미있게 읽히다가

나중에는 어떤 문제의식을 갖게 만드는 책이어서

유의미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격은 13000원 전후로 판매되고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